• 제목 :
  • 과민성 장증후군 _ 소화기내과 박경식 교수
  • 작성자 :
  • kjds77
  • 작성일 :
  • 2010-04-28

신체의 다른 부위와 마찬가지로 소화기관의 이상은 기질적 장애와 기능성 장애로 나눌 수 있다.
진찰이나 각종 검사를 통해 원인과 부위를 명백히 밝힐 수 있는 경우를 대체로 기질적 장애라 하는 반면 뚜렷한 기질적 원인 없이 각종 소화기관의 기능만 저하된 경우를 기능성 소화관 장애라 할 수 있다.
물론 현재는 의학의 발달에 따라 미세한 이상구조와 치료방법이 발견됨으로써 이 두 상황 사이의 엄밀한 구별은 힘들다 할 수 있다.
기능성 소화관 장애는 세분해서 기능성 식도질환, 기능성 위십이지장 질환, 기능성 장질환, 기능성 복통, 기능성 담도질환, 기능성 항문직장 질환 등으로 나눌 수 있으며 기능성 장질환은 다시 과민성 장증후군, 기능성 복부팽만, 기능성 변비, 기능성 설사로 더욱 세분된다.

다시 말해서 과민성 장증후군은 기능성 장질환 가운데 하나로 ‘배변 양상의 변화와 동반된 복통이나 복부 불편감을 특징으로 하는 만성 기능성 위장관 질환’으로 정의할 수 있다.
즉 장에 염증, 궤양, 또는 종양 등 육안적으로 관찰되는 이상 소견은 없이 복통이나 복부 불편감이 있으면서 이러한 복통이나 복부 불편감이 대변을 보고난 후 좋아지거나 변비나 설사 등 배변 횟수의 변화나 대변 굳기의 변화와 동반되어 발생하는 장의 만성적인 기능 장애를 의미한다.

과민성 장증후군의 생기는 원인
원인에 대하여는 아직까지 완벽하게 밝혀져 있지는 않다. 이 질환은 특정한 내과적 질환이라기 보다는 정신 상태와 내장 기능의 부조합(disharmony)에 의해 발생하는 증상들의 집합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어려서부터 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왔거나 특정한 음식물 섭취 후 심한 장염에 걸려서 굉장히 고생을 했다거나 특정한 음식 복용 후 소화 장애로 굉장히 고생한 경우를 경험한 사람의 장은 신경계나 호르몬계를 통해 작은 자극에도 과도한 반응을 보이는 민감한 상태로 되고 이후에도 비슷한 스트레스 상황에 처하게 되면 장의 운동성이 과도하게 증가한다든지 장을 지배하는 신경이 쉽게 자극을 받든지 등의 경로를 통해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과민성 장증후군의 증상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복통이나 복부 불편감이 대변을 보고난 후 나아진다거나 평소에 정상적으로 나오던 변이 갑자기 횟수가 늘거나 줄면서 혹은 무른 변이나 딱딱한 변이 동반되면서 복통이나 복부 불편감이 나타나는 경우가 전형적인 증상이라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대변에 미끈미끈한 거품 같은 점액이 나온다거나, 변비와 설사가 교대로 반복된다거나, 먹지 않았는데도 배가 자꾸 부른 것 같고 가스가 찬 느낌이 든다거나, 대변을 볼 때 힘이 많이 든다거나, 여유시간 없이 갑자기 대변이 심하게 보고 싶어진다거나 하는 경우 일단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악화되는 경향이 있으며 또한 소화관 증상 이외에도 무기력, 불면, 근육통, 빈뇨 및 급박뇨, 야간뇨증, 잔뇨감, 구취감, 조기 포만감, 성교통 등이 잘 동반된다.
진단은 암, 궤양, 대사성 질환 등의 기질적 질환들을 배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질적 질환에서도 과민성 장증후군과 거의 같은 증상들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어 직장 내시경 또는 대장내시경 검사, 혈액 검사, 분변검사, 갑상선 기능검사 등을 공통적으로 시행하고 증상에 따라 직장항문 기능검사, 대변 배양검사 등 몇 가지 추가적인 검사들을 시행한다. 특히 50세 이후에 처음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라든가, 증상이 악화와 완화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점점 심해지는 경우, 발열이 동반되는 경우, 체중감소가 동반되는 경우, 배변 시 출혈이 있는 경우, 기름기가 둥둥 뜨는 대변을 보는 경우 등은 기질적 소화관 장애가 있을 가능성이 훨씬 크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아서 전문가와 상담을 해야 한다.
대부분의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들은 자신들의 증상이 암이나 기타 심각한 질환에 걸렸기 때문에 나타난다고 잘못 생각하고 잘못된 확신을 갖고 불안해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단은 이러한 근심을 털기 위해서라도 위와 같은 증상이 보이면 반드시 전문가를 찾아 기초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일단 심각한 기질적 질환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에 증상이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과민성 장증후군의 치료
대개 증상을 없애는 대증 치료가 주축이 되는데 복통을 주로 호소하는 경우 진정제를 사용하고, 설사를 주로 호소하는 경우 지사제나 장내의 세균총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생균제제가 이용되며, 변비를 주로 호소하는 경우 식이 섬유질 섭취를 늘린다든가 완화제 등을 사용하기도 하며 정신적인 문제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항우울제도 자주 이용된다.
과민성 장증후군은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 상황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정신적으로는 모든 일들을 긍적적으로 바라보며 어떤 상황에도 한 순간만 더 여유를 갖는 것이 중요하겠고, 육체적으로도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등이 스트레스를 줄이는 길일 것이다.
또한 특정한 음식물 섭취라든가 기타 증상이 나타나는 상황 전후에 대한 기록을 하게 되면 증상을 유발하는 상황 자체를 회피함으로써 증상의 발생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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